이 인식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옳다. 남성은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남성만 군대라는 곳에 가겠는가. 왜 군에 가기 직전의 남성이 돈을 주고 여성을 사는지의 의문도 여기서 풀린다. 그 남성은 그 여성을 지키기 위해 군에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국주의 일본 당시의 '위안부'와 소위 말하는 '사창가'의 공통점이 있다. 여성들은 왜 자신들을 지키러 이 사내들이 군에 간다고 생각하는가. 자신들은 자녀를 낳아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국가 체제의 가장 주된 속성은 영속하려고 하는 욕망이다. 그 영속의 욕망이 '국방의 의무'를 만들어낸다. 그 '국방의 의무'는 다시 '병역의 의무'와 '출산의 의무'를 만들어냈다. '병역의 의무'가 보다 성문법적이고 '출산의 의무'가 보다 교묘하게 은폐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국민국가 체제가 개인을 억압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우리는 생각보다 너무나 쉽게 깨달을 수 있다. 그건 인구정책을 통해서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가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가 되고, 그것이 또다시 "한 집 걸러 한 집 낳기"와 같은 캠페인을 낳았다면, 그것은 국가에 의한 출산 통제의 아주 기본적인 문맥이다. 당시의 예비군들이 공짜로 정관을 묶는 수술을 받고 당일의 훈련을 면제받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리고 지금은 보다시피 정관수술은 이제 보험 혜택도 받을 수 없다. 국민국가는 교묘하게 우리의 육체를 조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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